환율이 1,517원을 넘어서더니 기어코 1,520원 고지를 탈환하려고 제대로 각 잡고 있어. 지난달에 잠깐 미쳐서 1,520원 넘겼을 때 다들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한 달 만에 또 이 모양이야. 원래 미국이랑 이란이 적당히 화해하고 기름값 좀 잡히나 했더니, 이란 쪽 대장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우라늄 반출 못 하겠다고 뻗대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다시 불타오르는 중이지. 기름값이 오르니까 달러 몸값도 같이 천장을 뚫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엔화까지 힘을 못 쓰고 주저앉으니까 우리 원화도 같이 손잡고 지옥행 열차를 탄 기분이야. 외국인 투자자들은 벌써 12일 연속으로 짐 싸서 도망가고 있는데, 오늘 하루에만 거의 2조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대. 이거 보면 진짜 코리아 엑시트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아. 여기에 코스피랑 코스닥은 꾸역꾸역 오르긴 했는데 외인들이 저렇게 패대기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상황이 이 지경이니까 정부랑 한국은행도 급하게 마이크 잡고 “이거 선 넘은 거다” 라면서 구두개입에 나섰어. 필요하면 진짜로 돈 풀어서 막겠다고 엄포를 놓긴 했는데, 시장에선 다들 콧방귀 뀌는 분위기야. 전문가들은 수급 꼬인 탓이라고 분석하지만 우리 같은 개미들한테는 그냥 직구 포기하고 숨만 쉬어야 하는 상황인 거지. 1,520원 뚫리는 순간 진짜 헬게이트 열리는 건데 당국이 이번엔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 진짜 달러 무서워서 살겠냐고. 당국도 펀더멘털 타령만 하지 말고 이번에는 진짜 실탄 좀 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