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터미널에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을 열었는데 갑자기 거대한 뱀 한 마리가 툭 튀어나와서 현장이 아주 그냥 뒤집어졌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보니까 여행용 가방을 칭칭 감고 있는데 비주얼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고. 처음에는 누가 밀수하다가 도망친 거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개인끼리 분양 거래하려고 버스 택배로 보낸 녀석이었대. 캐리어 틈새로 슬쩍 탈출해서 화물칸 여기저기 구경하며 산책을 즐기다가 기사님한테 딱 걸린 거지.
포획된 뱀은 “그물무늬비단뱀”이라는 말도 있고 아무튼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형님들이 안전하게 검거해서 구청에 넘겼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내 짐 찾으러 갔다가 저런 거 마주쳤으면 진짜 심장 마비 올 뻔했을 듯. 요즘 들어 도심 지하철 화장실이나 호텔에서도 이런 희귀한 뱀들이 자꾸 발견된다는데 키우는 건 본인 취향이라지만 관리는 좀 더 빡세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특히나 살아있는 생물을 버스 수화물로 부치는 건 생명 존중 차원에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야. 뱀 입장에서도 캄캄하고 좁은 가방 안에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탈출 쇼를 벌였겠어. 아무리 파충류가 좋고 거래가 급해도 남들한테 공포감을 주거나 민폐를 끼치지는 말아야지. 진짜 세상엔 상상도 못 할 기상천외한 빌런들이 참 많은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