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하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같은 소리를 하면서 마케팅을 질렀다가 지금 아주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어. 텀블러 판다고 홍보하면서 탱크라는 표현을 쓰고, 고 박종철 열사 고문 사건이 떠오르는 문구까지 집어넣었으니 이건 뭐 선을 세게 넘어도 한참 넘었지. 덕분에 현장에서 일하는 죄 없는 매장 직원들만 손님들 눈치 보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라고 하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내부 직원의 절규 섞인 폭로글까지 올라왔어. 이 기획 하나 때문에 성과급은 날아가게 생겼고, 생계가 위협받는 파트너들이 수천 명이라니 진짜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 정작 이 마케팅을 주도한 실무진은 미안해하기는커녕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도니까 지켜보는 직원들 속이 오죽 타겠어?
윗선에서 실무진을 믿어줬던 임원들만 줄줄이 짐 싸서 나갔다는데, 이건 뭐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어. 5년 동안 애정 갖고 일한 회사인데 손가락 하나, 단어 하나 잘못 써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걸 지켜보는 파트너들의 착잡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 씁쓸하다. 제발 앞으로는 사람 뽑을 때 인성 검증이랑 역사 의식 좀 제대로 갖춘 사람으로 뽑았으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