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번에 임금협상하면서 역대급 보너스 판을 깔아버렸어. 반도체(DS) 부문 애들은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으로 떼어가는 제도를 새로 만들었거든. 이거 계산기 열심히 두드려보니까 메모리 사업부 사람들은 보너스로만 최대 5억 5천만 원을 챙길 수도 있대. 기존 성과급까지 합치면 보너스만 6억인 셈이지. 연봉까지 더하면 세전 7억 시대가 열리는 건데, 이게 일반 직장인들 14년 치 연봉을 단 한 번에 땡기는 수준이라 다들 현타 제대로 온 상황이지.
근데 이게 삼성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반도체는 6억 받는데 가전이나 모바일(DX) 쪽은 잘해야 5천만 원 수준이라나 봐. 예전에 반도체 적자 터널 지날 때 가전 쪽에서 열심히 먹여 살렸던 의리는 어디 갔냐며 내부에서도 불만이 부글부글 끓는 중이야. 특정 사업부만 이렇게 독식하는 구조 때문에 예전의 ‘원 삼성’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워프해버린 지 오래인 듯싶네.
삼성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더 씁쓸해.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돈 잔치가 그저 현실감 없는 머나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니까. 안 그래도 심한 K-자형 양극화가 이번 일로 아주 끝판왕을 찍고 있는 거지. 삼성 반도체 성님들 지갑 두둑해지는 건 정말 부럽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위화감 조성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아.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이 정도면 이미 완패한 기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