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유실이 언제부터 공짜 라면 취사장으로 전직했는지 모르겠네. 요즘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 인천공항 수유실에서 컵라면 때리는 법이 꿀팁이라면서 공유되고 있대. 공항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 안 준다고 터미널 전체를 이 잡듯이 뒤져서 결국 수유실 찾아냈다는 후기가 아주 당당하게 박혀 있어. 이게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수유실을 컵라면 성지로 만들어버리는 클라스가 진짜 남다르다.
정말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출할 노릇인 게, 수유실은 우리 소중한 애기들이랑 임산부 누님들을 위한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이잖아. 입구에도 3세 미만 영유아랑 보호자만 들어오라고 명시되어 있고, 거기서 잠자거나 음식물 섭취하는 거 절대 금지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는데 말이야. 근데 거기서 정수기 뜨거운 물 쫄쫄 받아다가 컵라면 호로록 하고 있으니 진짜 선 세게 넘은 거지.
심지어 수유실 위치랑 찾아가는 길까지 아주 친절하게 지도로 찍어서 공유하고 있다는데, 이거 완전 민폐의 교과서 그 자체 아니냐고. 쾌적하고 조용하게 관리돼야 할 공간이 컵라면 국물 냄새랑 조미료 스프 가루로 범벅될 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혈압이 수직 상승하는 기분이야. 애기들 맘마 먹어야 할 곳에서 본인들 컵라면 먹방 찍고 있는 꼴이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
인천공항 측에서도 이거 그냥 허허실실 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입구에 관리 인원을 더 빡세게 배치하든지 아니면 라면 냄새 맡으면 바로 출동하는 경보기라도 달아서 참교육 시전해야 할 듯 싶어. 공공장소 매너는 국경을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인데, 수유실 라면 먹방은 진짜 인류애 상실하게 만드는 소식이 아닐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