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홈쇼핑이 공식 SNS에 전라도 여행지 추천 콘텐츠를 올렸다가 완전 뒤집어졌네.
내용을 들여다보니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국내 여행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이었어. 근데 전라도 광주랑 담양을 소개하는 파트에서 화면에 뜬금없이 ‘여권 챙기지 말고 수저 챙기라’는 문구를 넣은 거야.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전라도 여행 갈 때는 여권 대신 수저 챙기라는 문장을 당당하게 올렸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 일베 같은 특정 극우 커뮤니티에서 전라도 지역을 다른 나라인 것처럼 빗대어 비하할 때 단골로 쓰이는 대표적인 지역 비하 표현이거든. 실제로 예전에 한 야구 해설위원이 방송에서 광주 갈 때 항상 여권 들고 다닌다고 농담했다가 아주 영혼까지 털리고 고개 숙여 사과했던 사건도 있었어.
근데 홈쇼핑 담당자는 억울하다는 식이야. 전남도청 공식 블로그에 있는 ‘이국적인 여행지’라는 홍보 글을 참고해서 문구를 가져왔을 뿐이라고 해명했어. 유류세도 비싸고 하니 해외 말고 국내로 가라는 취지에서 가볍게 여권이라는 단어를 던진 거고, 그게 혐오 용어로 쓰이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지.
결국 해당 영상과 SNS 게시물은 빗발치는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전부 삭제됐어. 누리꾼들은 대기업 홈쇼핑 마케팅에 어떻게 검수도 없이 혐오 단어가 버젓이 등장할 수 있냐며 어이없어하는 중이야. 마케터라면 유행어 쓸 때 뜻은 제대로 알아보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