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을 앞둔 9개월 아기가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다른 아이들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어. 소민이라는 아기인데,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해서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게 되었대. 부모님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세상 어딘가에 소민이의 흔적이 살아 숨 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겹게 장기 기증을 결정했어. 덕분에 소민이의 간과 신장, 소장이 아픈 친구들에게 전해져서 새로운 생명을 선물할 수 있었지.
소민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무게가 2.5kg으로 작았고, 9개월이 지나도 7kg밖에 안 되는 여린 아기였어. 엄마는 소민이를 정성껏 보살피며 면역력이 생기길 기다렸는데, 돌을 두 달 앞두고 이런 참변을 겪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해. 가족들에게는 지난봄에 소민이와 함께 갔던 벚꽃 구경이 마지막 추억이 되어버렸대.
소민이를 보낸 날,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다음 생에 다시 내 딸로 태어나달라는 말도 차마 못 했다고 해. 그저 다음 생에는 누구의 딸이든 상관없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란다고 전했어. 그리고 소민이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도 더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이 작고 따뜻한 온기가 세상에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