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협상 대충 합의해서 잘 끝난 줄 알았는데, 정작 내부 분위기는 완전 빙하기나 다름없대. 최근 블라인드에 삼전 파운드리 7년 차 엔지니어 남친을 둔 작성자가 남친 보너스 때문에 현타 와서 SK하이닉스로 탈출하고 싶어 한다는 고민 글을 올렸거든. 근데 거기에 달린 삼전 직원들 댓글이 아주 하이퍼리얼리즘 그 자체야.
다들 이미 마음이 붕 떠서 하이닉스 채용 공고만 뜨면 일단 이력서부터 던지고 보는 게 정배가 됐다고 한탄하더라고.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부품 취급하는 태도에 정이 싹 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야.
합의안 내용만 보면 겉보기엔 화려해 보여. 영업이익 가정이긴 하지만 잘 풀리면 메모리 직원은 주식 합쳐서 최대 6억 원까지 땡길 수 있고 파운드리는 2억 넘게 받는다고 하니까 말이지. 하지만 이 특별성과급이라는 게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돈도 아니고 1~2년 동안 팔지도 못하게 묶어놓는 자사주 형태라 직원들은 제대로 킹받아 하고 있어.
여기에 DX 부문은 보너스가 고작 600만 원 수준이라서 사업부 사이의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흐르고 있대. 결국 남들이 보기엔 수억 원씩 챙겨가는 보너스 잔치 같아도, 실제 내부원들은 기회만 생기면 바로 짐 싸서 경쟁사로 도망칠 타이밍만 엿보고 있는 웃픈 현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