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가 18개월짜리 애를 키우는데, 역시나 돈보다 시간이 문제라고 하더라고. 애가 어린이집 가도 맨날 아프고 갑자기 데려와야 하는 일이 태반이잖아. 마침 친정엄마 집이 차로 15분 거리인데다 은퇴하고 백수 상태라 당연히 SOS를 칠 수 있을 줄 알았대.
근데 친정엄마 반응이 아주 단호박 그 자체였던 거지. 애 낳기 전부터 “손주는 예쁜데 육아는 패스”라고 선언하셨다는데, 딸은 그게 농담인 줄 알았나 봐. 진짜 급할 때 연락해도 친구 모임 가야 한다, 여행 가야 한다면서 다 쳐내더래.
심지어 남편은 지방 출장 가고 딸은 중요한 회사 발표가 있는 날 새벽에 애가 열이 펄펄 끓어서 전화를 했더니, 친정엄마가 “그래서 어쩌라고?” 시전하셨대. 하루만 봐달라고 애원하니까 “너 애 낳을 때 나랑 상의했냐? 네 선택의 책임을 왜 나한테 넘기냐”며 철벽을 치셨다는 거야. 딸은 엄청 충격을 받고 “가족끼리 이 정도로 안 도와주면 남이나 다름없지 않냐”면서 커뮤니티에 하소연을 올린 거지.
엄마 입장은 “난 너 키우느라 30년 동안 청춘 다 바쳤다, 이제는 내 인생 살 거다”라며 당당하시고, 눈치 빠른 사위마저도 장모님 말씀이 백번 맞다며 와이프 편 안 들어주는 상황이야. 요즘 육아는 셀프라는 말이 뼈를 때리는 씁쓸하고도 현실적인 가족 갈등 이야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