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메모리사업부 다니는 직원이 블라인드에 자랑글 한 번 올렸다가 동료들한테 단체로 뼈 맞고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중이래.
사건의 전말은 이렇더라고. 어떤 직원이 블라인드에 학창 시절에 공부 안 시켜준 부모님께 절이라도 올려야겠다며 아주 당당하게 글을 썼거든. 학창 시절 내내 열심히 놀고먹다가 공고 나와서 고3 때 삼전 입사했고, 지금 8년 차인데 이번에 받은 성과급만 무려 6억이라면서 인생 성공했다고 인증한 거지.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면, 최근에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호황 덕분에 실적이 아주 잘 나와서 특별경영성과급을 주기로 합의했거든. 무려 사업 성과의 10.5퍼센트를 자사주로 쏜 덕분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거의 6억 원 가까이 받게 된 거야. 이 어마어마한 돈 잔치에 공고 출신 생산직 직원들도 다 같이 포함이라 글쓴이도 신나서 쓴 것 같아.
근데 문제는 이 글을 본 삼전 동료들이 축하는커녕 폭풍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는 거지. 가뜩이나 밖에서 보는 눈도 많은데 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회사 망신을 시키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어. 괜히 이런 어그로 글 때문에 여론 안 좋아지니까 가만히 얌전하게 돈이나 챙기라며 아주 매섭게 회초리를 치더라고.
돈벼락 맞아서 세상 다 가진 기분인 건 알겠는데, 원래 이런 엄청난 횡재는 조용히 꿀꺽하고 묻어두는 게 국룰이거늘 입이 너무 가벼워서 스스로 매를 번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