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이후로 11년 만에 극장가로 복귀한 전지현이 좀버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흥행 가도를 쌩쌩 달리는 중이야. 개봉한 지 딱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가볍게 넘기더니 손익분기점인 300만 고지 돌파는 그저 시간문제인 상황이지. 전지현은 평소에도 연상호 감독 작품을 다 챙겨 볼 정도로 찐팬이었는데, 이번 캐스팅 제안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를 외쳤다고 하더라고.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이 맡은 역할은 생존자 리더이자 생명공학 교수인 권세정 역인데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야. 영화 속 좀비들은 머리 비우고 뛰어다니는 옛날 좀비가 아니라, 네트워크로 실시간 진화하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업데이트형 좀비들이거든. 이건 모든 생각을 인공지능에 맡겨버리는 요즘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은 설정이라고 해.
자타공인 액션의 여왕인 전지현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눈부신 액션 본능을 꾹꾹 눌러 담았어. 대학교수가 갑자기 공중제비를 돌며 날아다니면 몰입감이 깨지니까, 지극히 현실적이고 절제된 찐생존 액션만 골라서 보여주기로 합의를 본 거지.
과거 킹덤 시리즈에서 좀비 맛을 제대로 본 뒤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군체를 통해 아주 제대로 한풀이를 하겠다는 기세야. 전지현은 해외 진출보다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으로 국내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으니 앞으로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