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최근에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거하게 탈탈 털리고 나서, 화난 민심을 달래보려고 6월 한 달 동안 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100%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선언했거든. 원래는 카드 금액의 60% 이상을 써야 남은 돈을 돌려줬는데, 이번에는 10원만 남아있어도 다 환불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거지.
그런데 역시나 한국인들의 뇌는 비상했어.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스벅 10만 원권 카드를 9만 원에 사겠다는 연금술사들이 대거 등장했단 말이지. 9만 원에 사서 스벅 매장 가서 10만 원 전액 환불받으면 앉아서 꽁돈 만 원을 버는 기적의 창조경제 테크트리가 열려버린 거야.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니까 스타벅스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어. 이대로 두면 껍데기만 남겠다 싶었는지 5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실물 무기명 카드 판매를 전부 중단해 버렸어. 10만 원짜리 e카드 교환권 판매도 여러 쇼핑몰에서 싹 다 막아버리는 신속한 입구컷을 시전한 거지.
결국 차액 거래로 쏠쏠하게 이득 좀 보려던 짤짤이 헌터들은 아쉽게 퇴장하게 됐어. 좋은 취지로 제도를 풀어줘도 우회 루트를 찾아내서 귀신같이 털어먹는 머리싸움이 진짜 흥미진진하다. 혹시 잠자고 있는 스벅 카드가 있다면 6월에 모바일 앱으로 꽁돈 환불이나 받아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