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이번 흠뻑쇼 투어 일정에 광주를 야심 차게 넣어놨다가 시작도 하기 전에 아주 제대로 삐끗했네. 광주 기획사 쪽에서 대관 완료되었다고 전달해서 싸이는 그대로 믿고 신나서 일정표를 쫙 뿌렸는데, 뒤늦게 확인해 보니까 전부 헛소리였던 거지. 광주월드컵경기장 대관 허가는커녕 신청 조차 반려된 상황이었어.
이렇게 대관이 엎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축구장 잔디 때문이야. 흠뻑쇼가 워낙 물도 엄청 뿌리고 관객들도 방방 뛰니까 잔디 상하는 건 안 봐도 비디오잖아. 그런데 하필 공연 바로 다음 주에 광주 FC의 K리그 홈경기가 잡혀있었던 거지. 소중한 잔디가 워터파크 물바다로 변하는 걸 볼 수 없었던 축구팬들이 거세게 드러누웠고, 결국 광주 FC 측에서도 쿨하게 대관 신청을 칼같이 까버렸어.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싸이는 급하게 SNS에다 사과문 올리고 고개를 숙였어. 광주 기획사 탓만 하지 않고, 본인 피네이션 측에서도 앞으로 제안서 받을 때 꼼꼼하게 더블 체크하고 일처리 똑바로 하겠다고 약속했지. 광주에서 물 맞으면서 뛰어놀 생각에 드릉드릉하던 팬들은 일단 다른 장소 공지 뜰 때까지 대기 타야 할 상황이야. 역시 일처리는 양쪽 말 다 들어보고 팩트 체크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남겨준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