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한 안전관리계획서를 분석해 봤는데, 계획과 시공 모두에서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됐어. 전문가들은 붕괴 원인으로 도면과 다른 무리한 절단 방식과 안전 대비 부족을 지목하고 있어.
가장 긴 구간인 28미터짜리 S9 구간을 철거할 때, 원래 도면대로라면 구멍을 뚫고 와이어를 넣어 전체를 한 번에 자른 뒤 크레인으로 고정해서 내렸어야 해. 하지만 실제로는 21미터만 먼저 자르고 7미터를 남겨두는 바람에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기 쉬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 이 과정에서 보가 휘어지면서 교각에 과도한 힘이 쏠렸을 거란 분석이야.
게다가 도면에는 절단하기 전에 반드시 크레인으로 구조물을 단단히 고정하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는 크레인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 붕괴를 막아줄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진행한 셈이지.
더 심각한 건, 이미 2019년 정밀진단에서 고가 내부의 강선이 끊어지는 등 힘을 버티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게 확인됐다는 점이야. 이런 상황인데도 별도의 보강 작업 없이 해체 절차를 밟다가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것 같아. 앞으로 경찰 수사에서는 도면을 제대로 지켰는지와 안전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