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가 이제는 대학생들의 축제가 아니라 완전 아이돌 콘서트장으로 변해버렸어. 요즘 대학 축제 라인업이 곧 그 학교의 자존심이자 체급을 결정하는 분위기라 섭외 경쟁이 아주 치열하대. 그래서 축제 예산의 절반 이상, 심지어 어떤 곳은 80%나 되는 돈을 연예인 부르는 데 꼴아박고 있는 상황이야.
실제로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교는 축제 예산 4억 중에서 1억 7천만 원을 연예인 모시는 데 썼대. 게다가 요즘 핫한 4세대 탑급 케이팝 그룹을 부르려면 기본 몸값이 1억을 가볍게 넘는다고 하더라고. 대학 축제라고 30% 정도 깎아주기도 한다는데, 그래도 대행사 수수료 10%까지 더하면 숨이 턱 막히는 수준이지.
이러다 보니 학생들이 낸 소중한 학생회비의 90%가 축제 단 몇 판에 공중분해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남는 예산이랑 이월금까지 영끌해서 쏟아붓다 보니까, 정작 평소에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할 복지나 다른 유용한 행사들은 예산 부족으로 찬밥 신세가 되는 중이야.
돈이 모자라니까 기업 협찬을 엄청나게 끌어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캠퍼스가 온통 대기업 홍보판으로 도배되면서 축제가 너무 상업화되었다는 씁쓸한 목소리도 나와. 하지만 라인업 구리면 학생들한테 욕 폭탄을 맞으니까 총학생회 입장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빚내서 아이돌을 부를 수밖에 없는 무한 츠쿠요미에 갇힌 상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