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살던 대학생이 갑자기 보증금도 포기하고 당장 방을 빼겠다고 선언했대.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끈질기게 캐물어보니까 이 학생이 로또 고액에 당첨된 거였지.
여기서 끝났으면 평범한 훈훈 탈출기였을 텐데, 집주인이 엄청난 뇌절을 시작했어. 예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얄팍한 상식으로 기적의 논리를 펼친 거야. 하숙집에 주소 등록하고 같이 살았으니 자기한테도 당첨금을 나눠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거 아니냐며 김칫국을 아주 항아리째 마셨더라고.
심지어 로또 판매점이랑 가족, 그리고 동거인이 각각 당첨금을 몇 퍼센트씩 나눠 가지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는지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까지 해봤대. 검색 결과가 안 나오니까 본인이 검색을 못 하는 거냐며 커뮤니티에 질문 글을 올렸지. 학생이 내일 이사 가니까 그 전에 빨리 정확한 분할 정보를 알아내서 뜯어낼 준비를 하겠다는데, 진짜 창조경제의 새로운 획을 긋는 발상이야.
당연하지만 법적으로 복권 당첨금은 온전히 복권을 소지한 사람의 개인 재산이야. 하숙집 주인은커녕 가족끼리도 당첨금을 무조건 나눠야 하는 법적 의무는 1도 없어. 네티즌들도 처음엔 웃기려고 쓴 주작 글인 줄 알았다가 집주인의 진심 어린 탐욕에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야. 학생한테 당장 짐 싸서 새벽에 야반도주하라고 다들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있어. 숟가락 얹기 빌런의 참신한 발상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