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로 둘이 합쳐 월 800만 원이나 버는데 맨날 카드값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대. 김 부장네 외벌이보다 많이 버니까 금방 부자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통장 잔고가 시베리아 벌판마저 얼려버릴 기세로 텅 비어 있는 거지. 왜 그런가 봤더니 돈을 벌기 위해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일명 “생산 유지비”라는 블랙홀이 있더라고.
일단 퇴근이 늦으니까 애 봐주시는 친정엄마께 드리는 용돈이 매달 150만 원씩 고정으로 깨져. 여기에 출퇴근길이 서로 다르니까 차도 각각 한 대씩 총 두 대를 굴려야 해서 할부금이랑 기름값으로 또 100만 원이 순삭되지. 주담대 이자까지 내고 나면 벌써 한 사람 월급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기적의 마술쇼가 펼쳐지는 거야.
게다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영혼까지 털려서 찌개 끓일 힘이 어딨겠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켜고 배달 앱으로 4만 원짜리 저녁을 주문하게 되는 거지. 밖에서는 푼돈 아끼겠다고 생수 사 마시며 버티는데, 집에 오면 방전된 체력을 돈으로 때우는 눈물겨운 쉴드가 매일 반복돼.
결국 월 800은 온전히 내가 가진 돈이 아니라, 일을 하러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가짜 소득”인 셈이지. 맞벌이의 함정에 빠져서 고정비를 맥스로 채워두니까 오히려 경제적 충격에 더 취약해진대. 평범하게 살기 위해 인생 풀악셀을 밟고 있지만 바퀴는 진흙탕 속에서 제자리걸음만 하는 씁쓸한 현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