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이 다 있네. 한 사람 몸에 유전자가 두 개나 들어있는 인간 키메라 얘기 들어봤어?
원래 사람은 DNA가 하나여야 정상이잖아. 그런데 몸 한쪽은 XX 성염색체고 다른 쪽은 XY 성염색체인 사람들이 있대. 실제로 중국에서 한 여성의 시신을 부검했더니 남성 염색체가 나와서 수사관들이 단체로 멘붕 온 일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이 인간 키메라였던 거지.
이게 법정에서 진짜 부모를 가릴 때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어. 미국의 리디아라는 여성은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 DNA 검사를 하니까 친엄마가 아니라고 나온 거야. 졸지에 애 납치범이나 사기꾼으로 몰릴 뻔했지. 다행히 변호사가 열심히 뒤진 끝에 이 여성이 자궁 속에서 쌍둥이 자매의 세포를 흡수해 태어난 키메라라는 걸 밝혀냈어. 유전적으로는 아이들의 이모였던 셈인데 이거 완전 반전이지? 자궁경부 세포를 검사하니까 그제야 친자 관계가 증명돼서 무죄를 받았대.
알고 보면 우리도 조금씩은 키메라일 수 있어. 임신했을 때 엄마랑 아기 사이에 세포가 서로 넘어가서 평생 남기도 하거든. 엄마가 가끔 촉이 무섭게 좋은 것도 다 내 세포가 엄마 몸에 남아있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
요즘은 이 키메라 기술로 돼지 몸에서 인간 장기를 키우는 연구도 한창이래. 장기 이식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희망이 될 수 있겠지. 신화 속 괴물이었던 키메라가 이제는 사람 살리는 히어로로 변신하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