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에 삼청동 주민센터로 투표하러 갔다가 기표 도장이 말썽이었는지 기표소 밖으로 터덜터덜 걸어 나와서 선거 사무원한테 이거 도장 상태 왜 이러냐고 물어봤대. 문제는 기표한 투표지를 예쁘게 접어서 나온 게 아니라 펼친 채로 들고 나오는 바람에 현장에 있던 취재 카메라에 투표지 안쪽이 그대로 박제되어 버렸다는 점이야. 공직선거법상 투표지 노출은 절대 안 되고 노출되면 무효표로 처리하는 게 오피셜 규정이라서 엄청난 구설에 올랐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바로 출동했어. 비밀투표 원칙을 시원하게 깨부쉈다면서 대통령을 고발하더니, 다음 날엔 중앙선관위원장하고 서울시 및 종로구 선관위원장까지 세트로 묶어서 경찰에 고발해 버린 거야. 선관위가 대통령 잘못을 눈감아주며 관리 감독을 대충 했다는 이유로 직무유기랑 직권남용 혐의까지 탈탈 털어 넣었지.
여당 쪽에서도 이거 빼박 선거법 위반이라며 압박을 넣는 가운데, 선관위는 투표관리관이 눈으로 기표 내용을 직접 확인한 건 아니라서 무효표 처리는 안 했다며 필사적으로 쉴드를 치는 중이야. 도장 잘 찍히는지 질문 하나 하려다가 대통령과 선관위원장이 다 같이 고발 엔딩을 맞이하게 된 황당한 해프닝이지. 역시 투표소에서는 일단 종이부터 꽁꽁 접고 말하는 게 국룰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