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병실 남녀 구별 없애는 개정안을 툭 던졌다가 국민들한테 제대로 두들겨 맞고 하루 만에 항복 선언을 했어. 원래 취지는 부부나 가족이 같이 입원했을 때 간병비도 아끼고 서로 돌봐주기 편하게 하려는 나름 따뜻한(?) 의도였대. 근데 이게 입법 예고되자마자 사생활 침해는 기본이고 성범죄나 불법 촬영 같은 온갖 흉흉한 안전 문제가 터질 게 뻔하다면서 인터넷에 반대 댓글이 무려 4000개 넘게 폭주해 버렸지.
아무리 커튼을 쳐놓는다고 해도 동성끼리 쓰는 병실조차 옷 갈아입고 의료 처치 받을 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쌩판 모르는 다른 성별과 한 공간에 누워 있어야 한다니 상상만 해도 어질어질하고 불편해서 잠이나 제대로 자겠냐는 불만이 쏟아졌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지니까 복지부는 모든 병실을 남녀 공용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특별한 예외 상황만 허용하려던 것이라며 부랴부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지.
결국 성난 민심의 매운맛을 본 정부는 입원실 남녀 구별 규정을 현행대로 굳건히 유지하겠다며 꼬리를 내렸어. 대신에 중환자실이나 가족끼리 2인실을 쓰는 진짜 억울한 상황에만 예외로 인정하는 단서 조항을 추가하는 걸로 마무리됐지. 탁상행정으로 긁어 부스럼 만들 뻔했다가 급하게 수습 완료한 웃픈 해프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