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 도심에서 안타까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17세 이채원 양의 유족들이 딸의 이름과 얼굴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했어. 단순히 익명의 피해자로 묻히는 것보다 채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어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래.
아버지는 그날 학원이 끝나고도 연락이 되지 않던 딸을 걱정하다 경찰의 전화를 받았어. 처음에는 단순한 교통사고인 줄 알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응급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숨져 있는 딸을 마주해야 했대. 유족들은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지금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채원이는 생전에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꿈꿨던 아이였어. 입시 상담도 스스로 찾아다닐 만큼 꿈이 확고했고, 사춘기도 없이 부모님에게 화 한 번 낸 적 없는 착한 딸이었대. 딸의 방 한편에 남겨진 응급구조사 유니폼이 슬픔을 더하고 있어.
부모님은 사람들이 채원이를 점점 잊어가는 것 같다며, 딸이 잊히지 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들뿐이라고 눈물을 흘렸어. 그리고 가해자가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어.
가해자인 23세 장윤기는 범행 당시 채원이를 도우려던 남고생에게도 중상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범행 이틀 전에는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과 스토킹을 저지른 혐의까지 추가로 확인되어 검찰에 넘겨진 상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