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몸보신하려다 지갑 털리고 텅장 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이 만이천 원을 훌쩍 넘었고 삼계탕은 이만 원에 육박해서 점심 메뉴 고르다가 눈물이 앞을 가리는 중이다.
을밀대랑 필동면옥 같은 유명 평양냉면 집들은 한 그릇에 만오천 원에서 만팔천 원까지 올랐단다. 냉면 국물에 들어가는 한우 양지 가격이 작년보다 십사 퍼센트 넘게 뛰었고, 임대료랑 인건비도 같이 발목을 잡아서 그렇다고 한다. 시원하게 면치기 한 번 하려다가 가슴이 먼저 서늘해지는 기분이다.
보양식의 근본인 삼계탕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평균 삼계탕 가격이 만팔천 원을 넘어서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데, 좀 유명하다 싶은 식당들은 이미 이만 원 짜리 메뉴판을 당당하게 내걸었다. 지난겨울에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들이 대거 살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이 줄어 가격이 엄청 올랐기 때문이다. 닭 한 마리 먹으려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지갑만 쳐다보게 생겼다.
더 슬픈 건 이 물가 폭주 기관차가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훌쩍 올려 잡았는데, 중동 전쟁 때문에 기름값도 오르고 환율까지 요동쳐서 물가가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 앞으로는 점심시간마다 편의점 삼각김밥 코너에서 정모를 해야 할 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