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이 결국 큰 건을 하나 해내고야 말았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600선을 가뿐하게 넘어서며 전체 시가총액 7000조 원을 가뿐히 돌파했지 뭐야. 이 페이스라면 꿈의 지수인 9천피 달성도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엔비디아 수장인 젠슨 황이랑 만난다는 소문이 돌면서 LG전자랑 네이버까지 같이 불기둥을 뿜어내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어.
물론 얄미운 외국인들은 17일 연속으로 주구장창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우리의 굳건한 동학 개미들과 기관들이 영차영차 풀매수로 응수하며 지수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중이야. 환율이 1500원 선을 뚫어버리고 미군이 중동 이란행 선박에 미사일을 쏘는 등 세계 정세가 흉흉해서 불안하긴 한데, 국장 야수들의 심장은 그런 악재 따위는 가볍게 씹어먹더라고. 다만 지난달에만 무려 28퍼센트가 넘게 오른 탓에 슬슬 고점 아니냐며 눈치껏 익절하고 탈출하려는 눈치싸움도 뒤에서 엄청 팽팽해.
반면에 SK하이닉스나 에코프로비엠 같은 배터리 관련주들은 힘을 못 쓰고 시퍼런 파란불을 켜며 강제 존버 중인 주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어. 전문가들도 이제 슬슬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타이밍이라며 조심하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는 있어. 그래도 일단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웅장한 주가 창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입꼬리가 슥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