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집에 들어온 20대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어. 홧김에 욕설을 뱉으면서 여자친구의 눈을 주먹으로 사정없이 가격했는데, 이 폭행 때문에 피해자는 망막박리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실명 위기에 처하게 됐지. 결국 수술을 여러 번 받고 인공수정체까지 넣었지만,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같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후유증을 앓게 되었어.
당시 범행 현장은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였는데, 가해자는 무릎 꿇고 빌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2킬로그램이 넘는 무거운 알루미늄 냄비를 들어 올리며 내려칠 듯이 위협했어. 그것도 모자라 주방에서 25센티미터 길이의 식칼을 들고 와 겨누면서 같이 죽자는 협박까지 일삼았지. 겁에 질린 피해자가 화장실로 겨우 도망쳐 문을 잠그자, 문을 때려 부수고 끝까지 쫓아 들어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쳤대.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법원은 겨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어. 재판부도 죄질이 무척 불량하고 피해자의 눈이 다시 손상될 위험이 크다는 점은 지적했지. 하지만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처벌받은 적이 없는 초범이라는 점, 그리고 합의가 이뤄져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내린 거야. 중상해를 입히고 흉기로 협박한 범죄에 비해 사법부의 처벌이 너무 너그러운 것 아니냐는 씁쓸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판결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