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재결합한 걸그룹 씨야 멤버들이랑 식객 허영만 옹이 성남에 있는 소문난 자연산 백합찜 맛집을 찾아갔대. 사장님이 음식 내오면서 백합에서 나오는 뽀얀 국물이 진짜 쌀뜨물처럼 진국이니까 꼭 같이 마시라며 친절하게 팁을 전수해줬거든. 근데 사장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멤버 이보람이 곧바로 백합 하나를 입에 쏙 넣더니 국물이 진짜 장난 아니라고 감탄사를 발사했어. 남규리랑 김연지도 질세라 바로 숟가락 들고 국물을 사정없이 들이켜며 폭풍 먹방 모드에 돌입했지.
근데 문제는 정작 이 모임의 호스트이자 최고 연장자인 허영만 옹은 백합 비주얼을 카메라 렌즈에 담느라 아직 젓가락조차 구경하지 못한 상태였던 거야. 동생들이 눈앞에서 사정없이 조개껍데기 쌓아 올리며 시식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허 작가님은 순간 서운함이 폭발했는지 “버릇들이 없구나” 하고 버럭 호통을 쳤대. 어른이 먹지도 않았는데 홀랑 먼저 다 먹고 있다며 리얼 잔소리를 시전하신 거지.
갑자기 떨어진 날벼락 같은 불호령에 화들짝 놀란 씨야 멤버들은 씹던 것도 멈추고 일시정지 상태가 됐어. 다들 당황해서 허 작가님이 이미 먼저 한 입 드신 줄 알았다며 죄송하다고 댕댕이처럼 사과를 올렸지. 그래도 어색해진 분위기는 잠시였고, 뒤늦게 허 작가님도 뜨끈한 백합 국물을 맛보더니 술도 안 마셨는데 국물만 먹고 취한다며 자연산 감칠맛에 따봉을 날렸대. 맛난 거 앞에서는 숟가락 먼저 나가는 게 본능이라지만, 그래도 밥 사주는 어르신 눈치는 보면서 먹어야 한다는 꿀팁을 남긴 훈훈한 해프닝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