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호주마저 물가 폭탄 앞에서는 장사 없더라고. 호주에서 최근 설문조사를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좀 편하게 먹고살려면 통장에 100만 호주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10억 8천만 원은 꽂혀 있어야 된다는 답변이 나왔대. 이게 불과 1년 전보다 무려 22%나 치솟은 금액이라니 호주 애들도 숨이 턱 막힐 만하지.
마음 같아서는 상쾌하게 62세에 은퇴해서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지만, 현실은 빚이랑 주거비 감당하느라 66세까지는 꼼짝없이 일개미 모드로 버텨야 할 판이래. 게다가 앞으로 10년 동안 베이비부머 250만 명이 우르르 은퇴할 예정이라 자산운용사들도 포트폴리오 짜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더 슬픈 건 이 연금 빈부격차가 성별로도 갈린다는 거야. 여성들은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끊기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60대 남성의 연금 평균 잔액이 22만 호주달러일 때 여성은 16만 3천 호주달러에 그쳐서 노후 빈곤 리스크에 훨씬 더 세게 노출되어 있대.
가이드라인에서는 부부 합산 73만 달러면 충분하다고 안심시키지만, 치솟는 이자율과 물가 때문에 심리적 마지노선이 10억을 훌쩍 넘어가 버린 상황이야. 결국 세계적인 연금 천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호주에서도 든든한 노후 준비는 멀고도 험난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