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900선 시원하게 뚫고 9000 고지 눈앞에 뒀다가 갑자기 미끄러졌어. 범인은 바로 외국인 형들인데, 지난달부터 무려 18일 연속으로 주식을 던지더니 올해 누적 매도액만 103조 원을 찍었더라고. 금융위기나 코로나 때 던진 것보다 훨씬 많아서 겉보기엔 완전 살벌해 보이지.
근데 전문가들 분석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쫄 필요는 없어. 이번 매도 폭탄은 한국 시장 망해라 하고 도망치는 게 아니라, 단순한 기계적 비중 조절인 리밸런싱 때문이래. 한국 반도체랑 주식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 펀드 내에서 한국 주식 비중이 너무 커져서 규정상 어쩔 수 없이 일부 덜어내는 거래.
실제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비중은 작년 말 36%에서 오히려 40%로 늘어났어. 엄청 팔아치웠는데도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남은 주식들의 몸값이 워낙 폭등해서 그런 거래. 덩치 커진 시가총액을 생각하면 이번 매도는 사실 예전 하락장 때보다 매운맛이 덜한 편이야.
결론은 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다는 거야. 열기 좀 식고 매크로 환경 개선되면 언제든 다시 매수 버튼 연타하러 돌아올 테니, 일단 차분하게 관망하는 게 이득일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