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에서 산책을 즐기던 한 관광객이 하늘에서 뜬금없이 날아온 골프공에 직격당해 팔 근육이 파열되는 황당무계한 사고가 터졌어. 무려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는데, 평화롭게 경치 구경하며 걷다가 날벼락을 제대로 맞은 셈이지.
이 황당한 일의 전말을 파헤쳐 보니 주상절리길 위쪽에 위치한 골프장이 원인이었어. 역사적으로 골프장은 1996년부터 있었고, 철원군이 주상절리길을 닦은 건 2021년이거든. 골프장 측은 위험하다면서 길 조성을 반대했지만, 철원군이 사고 터지면 군청에서 모든 법적 책임을 지고 처리하겠다며 호기롭게 안심시키고 길을 개통했대.
하지만 막상 부상자가 발생하자 골프장 측은 공을 친 사람도 찾아주지 않은 채 자기들은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렇다면 책임지겠다던 철원군은 어떨까? 책임보험으로 보상해주겠다고는 하지만 한도가 고작 200만 원에 불과해서, 일을 쉬며 비급여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피해자는 사비로 치료비를 메워야 하는 황당한 처지야.
이전에도 머리에 공을 맞았거나 옷에 골프공이 들어갔다는 민원이 쏟아졌는데도 철원군은 일부만 대충 가려놓고 임시방편으로 때우고 있어. 목숨 걸고 산책해야 하는 스릴러 관광지라니,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핑퐁 게임을 하는 사이에 엄뚱한 피해자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웃픈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