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잠실7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는 사태가 터졌어. 선거날에 준비한 종이가 다 떨어져서 투표를 못 할 뻔했다니 생각만 해도 참 황당하잖아. 선관위가 부랴부랴 대기표 나눠주고 원래 저녁 6시였던 마감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해가며 겨우 투표를 마무리 짓기는 했거든. 근데 진짜 진짜 본게임은 투표가 다 끝나고 나서 시작됐어.
이번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랑 시민들이 투표함에 맛있는 꿀이라도 발라놓은 듯 투표소 입구를 철통같이 막아선 거야. 투표함 이송 과정에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며 반출을 결사반대하는 바람에, 투표함 2개에 담겨 있는 약 2000표가 꼼짝없이 투표소에 갇혀버렸지 뭐야.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관할 경찰들이랑 기동대까지 무려 470명이나 출동해서 밤새도록 길바닥 대치 상황을 이어갔대.
지금 서울시 선관위는 괜히 억지로 투표함 빼내려다가 사고라도 터질까 봐 몸을 사리면서 일단 이송을 보류하고 눈치 싸움을 하는 중이야. 한편 중앙선관위는 종이가 모자랐던 건 행정 실수일 뿐이지 선거 무효나 재선거를 할 사유는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어. 개표는 멈출 수 없으니 끝나는 대로 원인을 명명백백 밝히겠다는데, 과연 감금된 2000표가 언제쯤 안전하게 개표소로 배달될지 아주 흥미진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