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550원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었더라고.
원화 가치가 아주 탈탈 털리고 있는 중인데, 주간 거래 기준으로 1540원대 돌파한 건 리만 사태 때나 보던 구경거리라 다들 정신을 못 차려. 환율이 벌써 14일 연속으로 1500원대에서 버티더니, 오늘은 장중에 1549.2원까지 터치하며 1550원 선마저 위협했거든.
가장 큰 주범은 국장을 탈출하려는 외국인 형님들이야. 국내 주식 신나게 팔아치우고 달러로 바꾸느라 환전 수요가 폭발했지 뭐야. 무려 20거래일 연속으로 국장을 탈출하며 달러 쇼핑을 하니 원화가 버틸 재간이 있겠어? 오늘 오전에도 1조 4000억 원어치나 시원하게 던졌더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랑 이란 싸움은 끝날 생각을 안 하고, 미국 금리 불확실성에다가 엔화 약세까지 온갖 악재란 악재는 다 겹쳤어. 정부 부총리가 급하게 구두 개입하면서 주의하라고 경고장을 날렸지만, 폭주하는 달러를 막기엔 어림도 없는 눈치야.
전문가들도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나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당분간 환율 널뛰기 게임이 계속될 거라고 보고 있어. 결국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씁쓸한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는 기분이야. 당분간 미국 주식 산 사람 말고는 다 같이 강제로 직구나 해외여행 접고 통장만 지켜봐야 할 서글픈 타이밍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