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결국 선을 넘어버렸다. 6월 5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무려 1561.48원까지 치솟았는데, 이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1597원 찍은 이후로 최고점이라고 한다. 역대 최고 기록이 IMF 외환위기 때의 1852.50원인데, 이쯤 되면 진짜 IMF 시즌 2 시작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머리가 띵해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달러가 미쳐 날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다. 외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0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눈물겹게 팔아치우고 달러로 바꿔서 탈출하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데 외인들이 빤스런을 치니 원화 가치는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중이다.
둘째는 미국 형들의 고용 지표가 예상외로 너무 잘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5월 고용 상황이 지나치게 짱짱하게 나오는 바람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쏙 들어갔다. 덕분에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두 달 만에 다시 100을 돌파하면서 킹달러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셋째는 중동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우려로 원화 가치가 더 힘을 못 쓰고 있다. 평화 협상 얘기가 찔끔 나오긴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언제 정상화될지 불투명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분간 직구나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말고 지갑 꽁꽁 싸매고 있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