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6년에 결혼 1년, 도합 7년 동안 순애보를 바쳤던 첫사랑 남편이 결혼하자마자 딴짓을 벌인 사연이 전해졌어. 글쓴이는 32살 공무원인데, 2살 연하인 남편이 회사에서 일하는 25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랑 무려 4개월 동안 눈이 맞았대. 퇴근하고 자격증 시험공부 하겠다며 독서실로 출근 도장 찍던 남편의 발걸음이 알고 보니 알바생에게 향하고 있었던 거지. 아주 핑계도 창의적이라 혀를 내두르게 돼. 인생 최고의 배신감을 이렇게 신혼에 겪다니 진짜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도 아내의 증거 수집 능력은 거의 셜록 홈즈 급이었어. 남편 스마트폰에서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찾아내고 불륜 자백 녹음은 물론, 상간녀와의 삼자대면 통화 내용까지 싹 다 긁어모아서 상간자 소송 풀악셀을 밟는 중이야. 게다가 양가 부모님이랑 사방에 남편의 행각을 널리 알려버렸대. 남편은 2주 만에 7kg나 빠지며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어. 밥도 못 먹고 시체처럼 지낸다는데, 솔직히 지은 죄가 있으니 동정심도 안 생기는 게 인지상정이지.
시원하게 인과응보를 보여줬는데 정작 고민은 이혼 도장을 찍느냐 마느냐 하는 지점이야. 처음엔 무조건 이혼 각을 잡았지만, 7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와 평생 함께 늙어가려 했던 꿈이 무너지면서 자꾸 미련이 발목을 잡는 모양이야.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평생 고쳐 쓰기 힘들다는 교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혼자가 된다는 현실적인 두려움 때문에 쉽게 마음 정리를 못 하고 씁쓸하게 조언을 구하는 중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