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드디어 1560원을 돌파하며 하늘을 뚫어버렸다. 이거 무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었던 2009년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거라고 하더라고. 장중에 한때 1561.5원까지 터치하며 고공행진을 벌였는데, 주간 거래 때만 해도 대충 1530원대에서 아슬아슬하게 눈치 게임 하더니 밤사이에 갑자기 1550원과 1560원을 가볍게 하이패스로 통과해 버렸네.
환율이 이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주하는 주범은 바로 미국 형들의 짱짱한 고용 지표 때문이야.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상황이 너무 튼튼하게 나오니까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생각은커녕 고금리 상태를 더 오래 끌고 갈 확률이 높아진 거지. 덕분에 달러 몸값이 저세상 텐션으로 오르고 있어. 게다가 중동은 맨날 으르렁대며 불안하니까 다들 안전자산인 달러만 외치고,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썰물처럼 빼 가고 있으니 원화 가치가 힘을 못 쓰고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안 그래도 텅장인데 달러 가격까지 선을 넘어서 이제 해외 직구는 그냥 꿈도 못 꾸게 생겼다. 지갑 사정 뻔한 서민 입장에선 한숨만 푹푹 나오고 당분간은 강제 국산품 애용 모드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숨만 쉬어도 돈 나가는 세상이니까 우리 다 같이 강제 존버 모드로 들어가서 환율 형님이 제발 진정하길 두 손 모아 기도나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