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잘 나가던 반도체 주식들이 단체로 뺨 맞고 지하 1층으로 수직 낙하했어.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 모아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루 만에 10.3퍼센트나 폭락했지 뭐야. 이건 코로나 시절이었던 2020년 3월 이후로 역사상 가장 화끈하게 미끄러진 역대급 수준이고, 하루 만에 공중으로 증발한 시가총액만 해도 무려 한화로 2000조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해.
이렇게 갑자기 하락장이 찾아온 주범을 찾아보니까 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이던 브로드컴의 성적표가 눈높이 높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 아주 컸어. 게다가 미국의 고용 지표가 눈치도 없이 너무 튼튼하게 잘 나오는 바람에 기준금리 인하는 완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공포가 투자자들의 뚝배기를 때린 거지.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주식시장의 꿀맛 같은 유동성을 싹 흡수해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대로 한몫 거들었어.
이 눈물나는 하락세에 반도체 대장 격인 엔비디아마저 시총이 3000억 달러 가까이 날아갔고, 메모리 주자인 마이크론도 13퍼센트나 두들겨 맞으며 주주들의 멘탈을 바사삭 깨버렸지. 한국의 동학개미들이 사랑하는 삼전이랑 하이닉스도 이 직격타를 직통으로 맞아서 각각 6퍼센트와 9퍼센트가 넘는 눈물의 파란 나라 음봉 빔을 맞았어. 특히 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벌써 12퍼센트나 밀린 상태라,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 주식 계좌 열어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고 손발이 덜덜 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