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환율이 기어코 1,550원을 뚫어버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말았어. 야간 거래에서 무려 1,555.5원까지 찍었는데, 이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무려 17년 3개월 만에 보는 어마어마한 수치야.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둔 내 소중한 쌈짓돈의 가치가 실시간으로 살살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번 환율 폭등의 주범은 바로 미국의 고용 지표가 너무나도 튼튼하게 잘 나왔기 때문이야. 미국 형님들의 고용 상황이 예상 밖으로 초호황을 누리는 바람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거든. 덕분에 달러 혼자 초사이언 모드로 폭주하면서 가치가 미친 듯이 솟구쳤어.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중동 전쟁마저 끝날 기미 없이 장기화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을 사정없이 팔아치우고 있어. 이쯤 되니 코스피도 정신을 못 차리고 뚜들겨 맞은 채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등 악재가 콤보로 터진 셈이지.
결국 원화는 힘없이 밀려나고 달러만 왕좌에서 홀로 비웃고 있는 상황이야. 해외 직구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둔 위시리스트 상품들은 당분간 결제 버튼 근처에도 못 가보고 그냥 손가락만 빨며 침만 흘려야 할 처지가 됐어. 직구는 커녕 당분간 강제 저축 모드로 들어가서 환율이 좀 차분해질 때까지 숨 죽이고 납작 엎드려서 버텨야겠어. 다들 당분간 지갑 단속 든든히 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