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쿨하게 자퇴서 던지고 탈출하는 1학년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대. 종로학원에서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해 보니까 작년에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이 총 1만 8천 명을 넘었는데, 그중에서 무려 56%가 이제 막 입학한 파릇파릇한 고1이라는 거야. 특히 교육열 뜨겁기로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치동이나 목동 같은 교육 특구에서 자퇴생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네.
이렇게 애들이 단체로 자퇴 테크를 타는 진짜 비결은 바로 새로 도입된 내신 5등급제 때문이야. 상위 10%까지만 1등급을 받는 구조라 겉보기에는 부담이 줄어든 것 같지만, 여기서 밀리는 순간 주요 대학 문턱은 구경도 못 할 거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거든. 결국 고1 첫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내신 미끄러져서 각이 안 나온다 싶으면, 미련 없이 가방 싸서 학교를 떠나는 선택을 하는 거래.
교실 지키고 앉아있느니 차라리 검정고시를 초고속으로 패스해 버리고 수능에만 올인하는 정시 파이터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지. 실제로 이번 수능 원서 접수한 검정고시 출신만 해도 2년 연속으로 2만 명을 훌쩍 넘겼다니 말 다 했지.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패자부활전도 없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고1들의 현실이 참 씁쓸하면서도 요즘 교육 트렌드가 이렇게 흘러가는 게 신기하기도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