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나서 혼자 사는 가수 린이 방송에 나왔는데, 아침부터 꿀이랑 콩 들고 화장실로 가더니 변기 옆 바닥에 주저앉아 밥을 먹더라고. 거기서 뜨개질도 하고 책도 읽는대. 본인은 조용해서 좋다는데 보는 사람들은 기겁했지.
왜 굳이 화장실이냐면, 마음의 상처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외부 위협을 피하려고 본능적으로 꽁꽁 숨어드는 심리적 퇴행 현상이래. 화장실은 문 잠그면 세상이랑 완벽하게 차단되는 나만의 방공호이자 안전 기지가 되어주거든. 게다가 좁고 벽으로 둘러싸여서 엄마 품 자궁 속처럼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사회적 가면을 다 벗고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그렇다는 분석이야. 한마디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보내는 눈물겨운 구조 신호인 셈이지.
근데 의사 선생님들은 이거 보고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대. 건강에 진짜 최악이거든. 일단 위생 문제가 엄청나. 변기 물 내릴 때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물방울들이 튀면서 대장균이랑 살모넬라균 같은 온갖 병균들이 사방으로 퍼지는데, 이걸 화장실 플룸 현상이라고 해. 뚜껑도 안 덮은 밥을 변기 옆에서 먹는 건 그냥 세균을 퍼먹는 거나 다름없어서 식중독이나 장염 걸리기 딱 좋아.
게다가 차갑고 딱딱한 타일 바닥에 웅크려 앉아 있으면 척추랑 골반이 다 틀어져서 허리 디스크나 거북목 증후군 예약이야. 냉기 때문에 피도 안 통하고 근육이 굳어서 무릎이랑 뼈마디가 쑤실 수도 있어. 아무리 마음이 편해도 밥은 식탁에서 먹고 취미는 거실에서 하자. 뼈 삭고 배탈 나면 마음은 더 아파지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