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식 계좌 열었다가 그대로 모니터 부술 뻔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거다. 코스피랑 코스닥이 아주 스릴 넘치게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결국 서킷 브레이커랑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서 거래가 20분 동안 강제로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장중에 코스피 7,500선 밑으로 뚫고 내려가는데 내 심장도 같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삼전이랑 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든든한 대장주들도 전부 파랗게 질려서 흘러내리는 중이다. 이번 하락을 주도한 건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나 던져버리고, 그 돈을 달러로 바꿔서 탈출하느라 바쁘다.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50원 위로 가볍게 점프했다. 환율이 이 정도로 오르니까 달러의 위엄이 새삼 느껴진다.
여기에 채권 금리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믿었던 비트코인마저 1억 원 선이 깨진 뒤에 낙폭을 메우지 못하고 9,600만 원대에서 빌빌 기어 다니고 있다. 주식, 코인, 원화 가치가 아주 삼위일체로 곤두박질치는 진풍경이다.
계좌가 아주 가볍다 못해 공중부양을 할 지경이다. 당분간 주식 앱은 휴대폰에서 삭제하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로그아웃해 두는 게 멘탈 보존에 이로울 것 같다. 다들 한강 물 온도 체크하러 가지 말고 꽉 잡고 버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