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외환시장이 아주 화끈하게 불타오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무려 1,555.2원으로 시작하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지 뭐야. 어젯밤 야간 거래에서는 1,561원까지 치솟기도 했대.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금리 내릴 생각은 안 하고 더 올릴 것 같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데다가, 중동 쪽 전쟁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달러 형님이 아주 우주 끝까지 승천하는 중이야.
달러가 이렇게 미쳐 날뛰니까 우리 주식시장도 아주 탈탈 털리고 있어. 코스피는 하루 만에 8퍼센트 넘게 떨어져서 7,500선 밑으로 뚝 떨어졌고 코스닥도 1,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어. 외국인들은 벌써 20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정신없이 내던지며 탈출하는 중이고, 결국 주가 급락 때문에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 내 계좌가 파랗게 질려가는 걸 보니 지갑이 아주 얇아지다 못해 소멸할 지경이야.
상황이 이쯤 되니까 정부랑 한국은행 대장들이 전날 예정에도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환율 급변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기 세력들을 몽땅 잡아내겠다고 경고장을 날렸어. 근데 시장은 콧방귀도 안 뀌고 달러 매수 버튼만 누르고 있는 형국이지. 엔화마저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면서 아시아 돈값들이 단체로 힘을 못 쓰고 있어. 당분간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말고 달러 구경이나 실컷 해야 할 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