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우리의 소중한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서 하루 만에 무려 45조 원이나 증발해 버렸어. 숟가락만 얹어놔도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주식 잔고가 순식간에 쪼그라든 셈이지. 국민연금은 원래 국내 주식 비율이 너무 높아서 이걸 좀 팔고 해외 주식으로 갈아타는 자산 리밸런싱을 해야 하거든.
근데 문제는 지금 원/달러 환율이 하늘을 뚫고 1560원을 넘나들고 있다는 거야. 이 타이밍에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왕창 사야 하는데, 그러면 환율이 더 미쳐 날뛰어서 원화 가치가 바닥을 칠 수 있거든. 말 그대로 가자니 환율이 울고, 안 가자니 주식이 우는 진퇴양난의 늪에 빠진 상황이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국민연금한테는 환헤지라는 비장의 카드가 꽤 넉넉하게 남아 있대. 게다가 한국은행이랑 외환스와프도 맺어 놔서,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싹쓸이하지 않고 한은 곳간에서 달러를 빌려다 쓸 수도 있어. 당장 환율이 폭발하는 건 막을 수 있다는 소리지.
결국 전문가들은 방향은 해외로 가는 게 맞는데, 괜히 한 번에 움직였다가 시장 다 망가뜨리지 말고 달팽이 기어가듯 아주 천천히 눈치 보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우리 노후 자금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을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