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간식 판매대 위에서 비둘기 두 마리가 제 세상인 양 음식을 쪼아 먹는 충격적인 영상이 돌면서 길거리 음식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어. 영상 속 비둘기 녀석들은 닭꼬치며 핫도그를 제 발로 밟고 서서 뷔페라도 온 것처럼 식사를 즐겼는데, 음식에 덮개도 없고 주인도 자리를 비워서 완전 무방비 상태였지 뭐야. 목격자가 비둘기를 쫓아내고 나중에 돌아온 사장님께 말씀드려 슬프게도 전량 폐기하긴 했지만, 이걸 본 사람들은 그동안 우리가 비둘기랑 닭꼬치 쪼개 먹은 거 아니냐며 찝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사실 비둘기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될 만큼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수준의 병원균 온상이야. 연구를 보니까 도심 비둘기의 절반 이상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균이 나왔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캠필로박터균은 무려 70% 가까이 검출됐대. 비둘기 똥에서 나오는 곰팡이균은 뇌수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고, 먼지 구덩이에서 뒹군 깃털이 날릴 때마다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직배송해 주지.
원래 법적으로 음식을 팔 때는 먼지나 동물의 털을 막아줄 뚜껑이나 덮개를 반드시 덮어야 해. 하지만 길거리 노점들은 지자체의 위생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라 사실상 방치된 상태야. 서울시도 과태료를 최대 100만 원까지 부과하며 비둘기 먹이 주기 단속을 강화했지만, 덮개 없는 노점 음식을 먹을 때는 비둘기가 먼저 침 발라놨을지도 모르니 각자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