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날에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유권자가 투표를 못 하는 역대급 황당 사건이 터졌잖아. 이에 빡친 시민들 무려 3만 6천 명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으로 헤쳐 모여서 당장 재선거하라고 격렬하게 참정권 집회를 열었대.
이 시위 현장에서 제일 신기했던 건, 머리띠 두른 험악한 분위기가 아니라 유모차 끌고 유아차 밀며 나온 MZ 세대 부모들이 떼거리로 등판했다는 사실이야. 생후 16개월이나 8개월밖에 안 된 찐아기들을 품에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천안이나 안양 같은 먼 동네에서 투표권 지키겠다고 원정을 왔더라고.
집회에 참석한 어떤 엄마는 투표권도 제대로 보장 안 되는 노답 나라를 내 자식한테 물려줄 수는 없다면서 눈물까지 훔쳤대. 투표권 뺏기면 평범한 국민이 목소리 낼 방법이 1도 없다면서 말이야. 심지어 네덜란드에서 온 외국인 엄마도 투표용지가 없어서 국민이 투표를 못 하는 황당한 나라는 생전 처음 본다며 팩폭을 날렸어.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요즘 절차적 공정성에 극도로 예민한 MZ 세대가 부모가 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래. 내 새끼가 살아갈 미래 사회가 불공정해지는 걸 눈뜨고 못 봐주겠어서 엄빠들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거지. 꼬물이 아기들이 나중에 크면 자기가 이 역사적인 촛불급 현장에 아기 띠 매고 누워 있었다는 걸 알고 되게 뿌듯해할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