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8% 넘게 폭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들고 있던 국내 주식에서 하루 만에 무려 43조 원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어. 전체 기금 규모가 1900조 원인데, 그중 국내 주식 비중이 27%에서 25% 수준으로 뚝 떨어진 거지.
원래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이 너무 많으면 좀 팔고 해외 주식을 사는 리밸런싱이라는 걸 해야 하거든? 그런데 지금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초고환율 시대잖아. 여기서 해외 주식 사겠다고 국내 주식 팔아서 달러로 바꾸기 시작하면, 달러 수요가 엄청나게 몰려서 환율이 하늘 뚫고 올라갈 수도 있어. 그야말로 가만히 있자니 주식 평가액이 녹아내리고, 움직이자니 환율 폭탄을 터뜨리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지.
그나마 다행인 건 한국은행이랑 달러를 빌려 쓰는 외환스와프도 맺어 놨고, 환율 변동 위험을 막는 환헤지 한도도 꽤 넉넉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야. 이걸 잘 굴리면 해외 주식을 추가로 사더라도 당장 시장에서 달러를 싹쓸이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대.
전문가들은 일단 방향은 해외 비중을 늘리는 게 맞지만, 시장이 기절하지 않게 아주 살살 눈치 보면서 기어가는 속도로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우리 노후 자금이 공중분해 되지 않으려면 국민연금 굴리는 행님들이 영혼의 컨트롤을 보여줘야 할 때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