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갓 상경해서 자취를 시작한 스무 살 대학생이 있었는데, 생활비가 너무 쪼들려서 맹물에 밥만 말아 먹으며 버티고 있었대. 굶주림에 한계를 느낀 이 학생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당근마켓에 반찬 조금만 나눠달라는 글을 올렸어. 김치 한 조각이라도 감지덕지라면서 말이야.
근데 글을 올린 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서 엄청난 감동 스토리가 시작됐어. 글을 본 동네 주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양손 무겁게 먹거리를 들고 찾아온 거지. 반찬부터 라면, 고기, 과자, 즉석식품까지 아주 식량 창고를 통째로 털어다 준 수준이었대.
주민들의 따뜻한 오지랖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어떤 이웃은 멀리서 차를 타고 직접 배달을 오기도 했고, 밥 잘 챙겨 먹으라며 꼬옥 안아주고 연락처에 공주라는 애칭으로 저장해 준 스윗한 이웃도 있었대. 또 부담스러워할까 봐 조용히 반찬만 슥 건네고 쿨하게 사라진 츤데레 이웃까지 등장했지.
이웃들 덕분에 배불리 먹게 된 대학생은 너무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삶의 지혜라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나중에 꼭 베풀며 살겠다고 결심했대. 각박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아직 우리 동네는 온정이 가득한 살만한 곳이라는 걸 증명해 준 훈훈한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