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우울증과 불안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어. 초등학생 때부터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에 시달렸던 한 여성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했을 때 사춘기라거나 정신과 기록이 남으면 좋은 대학에 못 간다는 차가운 말만 들어야 했대. 심지어 자해 흉터를 가리기 위해 손목에 타투를 새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학교와 부모는 그저 방치하거나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외면했어. 용돈을 모아 혼자 정신과에 다녀보기도 했지만 학생 신분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기는 역부족이었지.
또 다른 사람도 학창 시절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며 여러 번 위험한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 어른들은 이를 문제 행동이나 사고 치는 것으로만 취급했대. 결국 상태가 심각해져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야 뒤늦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어.
두 사람의 사례처럼 아이들은 성적 하락, 고립, 정신건강 상담 요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어. 하지만 어른들은 이를 사춘기 문제나 개인의 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어. 청소년기의 우울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이 끝나지 않고, 감기가 폐렴이 되듯 더 큰 병으로 번질 수 있어. 아이들이 보내는 위기 신호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로 연결해 주는 사회적 변화가 정말 절실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