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제대로 꺾이니까 이때가 바로 인생 역전의 기회다 싶어서 은행 계좌 탈탈 털다 못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영끌해서 주식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같은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을 확인해 보니까 지난 8일 기준으로 무려 42조 9516억 원을 기록했더라고. 이게 자그마치 3년 7개월 만에 가장 거대한 규모라고 해.
특히 코스피가 제대로 꼴박했던 지난 5일이랑 8일, 딱 이틀 동안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085억 원이나 폭증했어. 환율이 치솟고 반도체 주식들이 힘을 못 쓰면서 주가가 뚝뚝 떨어지니까, 지금이 바로 바겐세일 기간이라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거지. 패닉셀이 나오는 타이밍을 노려 마통을 시원하게 뚫고 줍줍을 시전하는 빚투 전사들이 대거 등판한 셈이야.
재미있는 건 코스피가 바로 다음 날인 9일에 8% 넘게 폭등하면서 역대급으로 반등했다는 사실이야. 이 맛에 마통 땡긴다며 짜릿함을 느낀 이들이 많았겠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런 위험천만한 레버리지 투자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칠수록 한탕 크게 먹으려는 야수들의 마통 땡기기는 멈추지 않을 테니까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