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되면 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영혼까지 털리는 구조에 대해 드디어 빡침이 임계점을 넘은 모양이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서울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관리 제도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선거 업무를 싹 다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어.
그동안 선거철만 되면 공무원들은 투표소 설치부터 밤샘 공보물 작업, 모의시험까지 온갖 궂은일을 다 도맡아 해왔거든.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사고가 터지거나 민원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과 비난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썼다는 거지. 겉으로는 선관위가 주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지자체 공무원들을 싼값에 동원해서 굴리는 헬무지나 다름없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졌을 때도 현장 공무원들이 온몸으로 욕을 받아내야 했대.
이에 빡친 공무원들이 더 이상은 선관위의 총알받이가 되지 않겠다며 들고일어난 거야. 돈과 권한은 선관위가 쥐고 있으면서 귀찮은 일과 책임만 지자체에 떠넘기는 대행사무 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는 선관위가 직접 선거를 주관하고 책임지라는 소리지. 만약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고 다음 선거 때 또 공무원들을 노예처럼 강제 동원하려고 한다면, 그땐 진짜 손 떼고 선거 파업에 돌입할 거라고 으름장을 놨어. 맨날 사명감이라는 명목으로 쥐어짜이던 공무원들이 드디어 제대로 폭발한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