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마당이 일주일째 캠핑 명소로 변신했다는 소식이야. 발단은 지난 지방선거 때 투표용지가 모자랐던 어이없는 사태인데, 빡친 시민들이 개표소 입구를 철통 방어하며 밤샘 버티기에 들어갔거든. 처음엔 투표용지 왜 모자라냐고 따지다가 이제는 부정선거니까 아예 재선거를 하든가 수개표로 바꾸라며 주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문제는 이게 장기전으로 가다 보니 현장 장비 세팅이 장난 아니라는 점이야. 김밥에 컵라면 흡입은 기본이고 더위 피할 양산에다 밤샘용 모기장, 방충제, 핫팩까지 알차게 챙겨 왔어. 여기에 시원한 커피차와 에어컨 풀가동 중인 대형 버스까지 대기 타고 있어서 흡사 야외 페스티벌 뺨치는 풍경이야. 지나가는 주민들도 반려견이랑 산책 나왔다가 구경할 정도지.
근데 마냥 훈훈할 리는 없고 갈등도 낭낭하게 터지는 중이야.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이 있는 체육 단체 직원들이 출근하려니까 시위대가 개표함 지켜야 한다며 입구를 컷해버렸거든. 들여보내라는 쪽과 절대 안 된다는 쪽이 키보드 배틀 대신 현장 배틀을 뜨면서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어.
여기에 오늘 법원에서 투표소 현장검증하러 출동하고, 대학가 총학생회들까지 시국선언으로 화력을 보태기로 해서 이 뜨거운 밤샘 모기장 파티는 한동안 계속될 분위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