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퇴근하고 배달앱 켜서 야식 시켜 먹고 헬스장 쨀 때마다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인데, 그 원인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석기시대에 멈춰버린 뇌 때문이란다. 고려대 경제학과 강민욱 교수가 쓴 책을 보면, 인간은 원시인의 뇌를 장착한 채로 유혹이 가득한 현대 사회라는 거대한 뷔페에 들어선 상태나 다름없대. 사냥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워야 했던 조상님들의 본능이 남아 있어서, 먼 미래의 건강이나 이득보다는 당장 눈앞의 치킨과 술을 고르는 현재편향에 빠지기 쉬운 거지.
술 잔뜩 마신 다음 날 숙취 때문에 절대로 다시는 술 안 마신다고 다짐해 놓고 또 저녁에 부어라 마셔라 하거나, 내시경 귀찮다고 검사를 미루는 것도 다 이 쓸데없이 충실한 원시인 뇌 때문이래. 심지어 정치인들이 당장 표 얻으려고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는 거나, 요즘 학생들이 책 안 읽고 유튜브 쇼츠랑 생성형 AI 요약본만 보면서 즉각적인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도 다 만족을 좇는 뇌의 농간인 셈이지.
이 막장 상태를 탈출하려면 나 자신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강제적인 환경을 아예 세팅해 둬야 한대. 선저축 후소비 통장 분리나 아침 10분 스트레칭처럼 아주 사소한 원칙을 세우는 거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원수 같은 부부 사이니까, 하루에 딱 1분이라도 성찰하며 타협점을 찾으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어. 인생 원래 계산대로 안 흘러가니까 자책은 적당히 하고 뇌를 길들여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