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조종석에 앉아 계신 기장님이 진짜 면허를 가지고 운전하는 건지 의심해 본 사람 있을까? 캐나다에서 무려 17년 동안이나 가짜 자격증으로 하늘을 날아다닌 베테랑 조종사가 덜미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어. 이 조종사는 1998년에 입사해서 27년 동안 에어캐나다에서 일했는데, 2009년에 기장으로 승진할 때 필수 자격증인 항공운송 조종사 자격증(ATPL)을 위조해서 냈던 거지.
그렇게 가짜 자격증을 내밀고는 국내선이랑 국제선 합쳐서 자그마치 900번이나 비행기를 운전했고, 수천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며 월급으로 수십억 원을 챙겼대. 알고 보니 일반 부기장용 상업용 조종사 면허는 있었는데, 정작 기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진짜 최고 등급 면허는 없었던 거야. 비유하자면 2종 보통 면허만 있는 사람이 대형 버스 운전대를 잡고 17년 동안 도로를 누빈 셈이지.
에어캐나다 측은 작년에 정기 평가를 진행하다가 이 황당한 서류 위조 사실을 눈치채고 바로 비행 업무에서 배제한 뒤 경찰에 넘겼대. 결국 이 조종사는 사기랑 문서 위조 등 7개 혐의로 기소돼서 재판을 받게 됐어. 현지 경찰조차도 “가정의학과 의사가 진료실에서 뇌 수술을 한 격”이라며 혀를 내둘렀대. 17년 동안 한 번도 사고를 안 내고 버틴 게 기적 수준인데, 실력 하나만큼은 우주의 기운이 도왔던 게 아닐까 싶어.

